산책시 새 한 쌍 통해 받은 응답
2002년도 초에 호주 시드니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데
그곳 한 목회자 모임에서 두 시간 동안 '그리스도인의 권리포기'에 대한
주제로 말씀을 전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하시고자 하는 마음을 받고, 이 내용을 가감하지 않고
자세히 기록했다.
그 내용을 다시 검토해 보니 장로인 내가 목회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내용이어서 몹시 당황스러웠다.
"아버지, 장로인 제가 전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저는 전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도하면서 취소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매일 한적한 공원에 가서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하나님 앞에서 기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취소하라든지,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든지
하는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나는 할 수 없이 자연물을 통해서 표적을 구했다.
앉아서 기도하고 있는 내 앞에 호주 특유의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아름다운 새 한 쌍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가
다음 순간 나무 속에 파놓은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아버지, 지금 자기 집으로 들어간 새 한 쌍이 다시 나와서
전에 앉아 있던 그 가지에 다시 앉게 되면 그것으로 하나님이 나에게
그 말씀을 반드시 전하라고 하신 표적으로 확인하고
하나님 뜻대로 전하겠습니다'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새 한 쌍이 나무 속의 집에서 나와
전에 앉았던 바로 그 가지에 앉는 것이 아닌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그 한 쌍의 새를 망연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항복했다.
'아버지, 알았습니다. 주신 내용대로 전하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목사님들 앞에서 주신 내용 그대로
나의 속사람은 벌벌 떨면서 전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그룹을 인도하시는 대형 교회 목사님이
앞으로 나오시더니 '이것이 오늘의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다 같이 회개합시다'하시면서 마무리를 잘 해주셨다.
하나님은 자연물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김원호 저 /'어떻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