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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아닌 그림으로(켄 가이어)

 일상 생활의 순간(언어가 아닌 그림으로)

 

 

처음 창조될 때, 이 땅은 하나님이 거기 두신 모든 생명에게 하나의 훌륭한 생태계였다.

바다에 거하던 생물에게, 하늘에 거하던 생물에게, 육지에 거하던 생물에게.

 만물이 영장인 인간의 처소로 하나님은 특별한 장소를 마련하셨다.

동산. 그것은 형태와 기능 양면에서 건축의 쾌거였다.

육체의 음식과 거처뿐 아니라 영혼의 아름다움도 쉼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산의 취지는 인간의 육체적, 영적 필요를 채우는 곳 이상이었다.

하나님이 인간과 교제를 가꾸어 가실 이상적 환경으로 예비된 곳이었다.

동산은 비단 풍성하고 아름다운 곳만이 아니라 조용한 곳이 되어야 했다.

묵상하기 좋은 곳, 화랑처럼.

 

그 동산은 인간이 한가로이 거닐다 나뭇잎 하나의 정교한 무늬 앞에 걸음을 멈추고...

다시 걷다가 다른 전시품, 이번에는 난초의 아름다운 색조 앞에 서고...

다시 좀더 거닐다 나무가 가지를 뻗는 장관 앞에 멈추어 서는, 그런 곳이었다.

전시품은 이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이런 작품을 만든 예술가는 누구일까? 어떤 분일까? 우리는 어떻게 그를 알 수 있을까?

 

시편 기자는 하늘이 하나님의 숨막힐 듯한 예술성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말한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시19:1-2).

맞다. 시편 기자의 말처럼 그 계시의 형태는 아주 미묘하다.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시19:3).

 

화랑에서 관람객을 인솔하는 미술사가처럼 시편 기자는 우리에게 피조 세계를

이해하는 기본 원리를 말해준다. 예술가 하나님은 하고 싶은 모든 말을

언어가 아닌 그림으로 하신다는 것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인간을 두신 동산이 그림-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무엇을 중시하시며 어떻게 일하시는 분인지 얼마간 계시해 주는 - 으로

가득하다는 것은 지당한 일이다. 그 그림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을 조금씩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예술적인 분이시다. 그분은 물감은 가장 수수한 색에서 가장 화려한 색까지

없는 것이 없다.

그 화려함은 공작에게서 볼 수 있고 그 수수함은 참새에게서 볼 수 있다.

하나님은 능력이 많으신 분이시다. 위풍당당한 키다리 레드우드(아메리카 삼나무)를

만드신 분이다. 그분은 또한 자상하신 분이다. 무당벌레 등에 섬세한 점 무늬를

입혀 주신 분이다.

 

하나님은 질서가 있으신 분이다. 과정을 중시하시는 분이다. 처음에는 줄기,

다음에는 잎, 다음에는 꽃, 다음에는 열매, 그러나 그 창조적 질서 안에는

천진스러우리만큼 자유가 있다. 민들레 흰머리를 훓고 가는 바람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이슬 속에 빛나는 무지개 색조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피조물이 지식을 계시하는 것처럼 우리 삶의 상황 또한 그렇다.

매순간 삶의 사건들은 우리 이해의 밭에 씨앗처럼 떨어진다.

우리의 첫 조상의 책임이 그러하였듯 우리의 책임도 동산을 가꾸는 것이다.

밭을 가는 것이다. 잘 자라게 손보는 것이다.

가지에서 떨어지는 것을 영혼의 거름으로 삼는 것이다.

 

* 켄 가이어 / [묵상하는 삶](두란노) 중에서  

 

  • 드보라2016.08.18 17:11


    시편 기자처럼 하나님의 작품을 노래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만큼 하나님을 사랑하고 가까이서 마음을 나눈 다윗이 부러워요.
    하나님은 세심하고 자상하신 분임을 알게 되고 배웁니다.

    자연의 동산, 마음의 동산, 마음 밭을 잘 가꾸고 예수 사랑의 씨가 잘 자라도록
    늘 점검하고 확증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영혼의 거름의 삼는 것, 명심할게요.
    감사합니다. ^^

  • 김정남2018.07.19 12:51

    언어의 마술 같습니다.
    글을 읽다가 빠져드네요
    그 표현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빠지고 싶고~
    빠지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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