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멈춤 (김여호수아 / 규장)중에서
여백이 없는 책은 읽기가 어렵다.
책을 볼 때 여백에 메모를 하기도 하고, 연상되는 생각을 적어놓기도 하고,
경험한 감동과 결단을 기록하기도 한다.
또 새로운 깨달음을 써보기도 한다.
여백은 흔적이 남는 여유 공간이며, 이야기가 쌓이는 곳이기도 하다.
여백이 없는 삶은 파괴적일 뿐 아니라 피상적이고 경박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은 시간의 모든 빈 공간을 채워넣어야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벗어남의 훈련은 우리에게 비워놓으라고 요구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흔적이 남을 수 있는 여백이 필요하다.
그것을 확보하는 시간은 가장 확실한 재충전의 시간임을 기억하라.
다시 채워지는 시간은 요란하지 않지만 강력하다.
벗어남의 시간을 거창하게만 생각하지 말자.
일상에서도 연습할 수 있다.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하루 정도 점심시간에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대신 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날씨가 좋다면 산책을 권한다.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라.
회사나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면 더 좋다.
아는 사람이 나타날 경우에는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주변에 아름다운 교회가 있다면 그곳을 찾는 것도 좋다.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하나님 앞에 홀로 벗어나는
시간으로 가져보라.
주부들의 경우 남편이 출근하고, 애들이 등교한 후
점심시간 전까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라.
청소와 설거지도 잠시 미루어두라.
한시간 동안 놔둔다고 큰일이 생기지 않는다.
차 한 잔을 들고, 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 보라.
벗어남은 특별한 만남의 시간이다.
그 시간에무엇을 할 것인지 염려하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늘 기다리신다.
그분은 매우 창조적이시다. 우리는 그분을 만나기 위해
벗어나겠다고 결단하면 된다.
휴대폰을 열로 일주일에 하루라도 점심시간 혹은 다른 시간에
'하나님'이라고 입력하라.
벗어나는 시간은 그분을 만나러 가는 영적 오솔길이다.
그 길은 그분이 직접 인도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