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미니 여행
유은정(정신과 의사) 저 /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중에서
리추얼 프로젝트로 퇴근길 미니 여행도 추천한다.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것이 퇴근길 미니 여행의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채 집으로 돌아가면 집에 가서도 편하게 쉴 수 없다.
직장과 집 사이에 '브릿지' 하나를 놓아주는 지혜가 필요한데,
이 '브릿지'로 '퇴근길 미니 여행만 한 것이 없다.
나도 1년 가까이 퇴근길 미니 여행을 하고 있다.
매일 병원과 집만 왔다 갔다 하는 생활에 염증이 나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가 붙었다.
걸어서 퇴근하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앞차와의 간격 대신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보이고,
요즘 친구들의 옷차림이 보인다.
집과 병원 사이에 생긴 맛집, 파란불이 빨리 켜지는 횡단보도 등
우리 동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집과 회사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걸어다니기 힘들다고?
다 방법이 있다.
집에 도착하기 전 한두 정거장 일찍 내려서 걷는 것이다.
한강 근처에 살면 20분 정도 산책을 하자.
운동장이 있으면 한 바퀴 돌고 집에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마트나 동네 슈퍼에 들러서 장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퇴근길 미니 여행의 효과는 늘 똑같은 일상에 스스로 일탈을 부여함으로써
기분을 환기하는 데에 있다.
별것 아닌 이 사소한 일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다른 리추얼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정한 정기적인 의식을 따르다가 지겨워지면
가끔 그 의식을 어기기도 해보자.
해방감과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