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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자연을 노래하다(박경수)

 

 

 

프란체스코, 자연을 노래하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른다.

신록으로 물든 산과 들에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따스한 햇볕이 우리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5월이 계절의 여왕일 수 있을까?

 

요즘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가 ‘자연’, ‘생태’, ‘환경’ 등이다.

환경 문제는 단순한 우려를 넘어서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성장과 개발을 앞세워 환경을 희생시키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자연을 지키고 환경을 보존하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21세기 생태학적 위기를 보면서 13세기 성인

아시시의 프란체스코(1181∼1226)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프란체스코는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모든 소유와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복음적인 가난한 삶을 선택했다.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그 후 그는 평생을 가난한 자의 친구로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실천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선구자인 단테는 프란체스코를 “사랑으로

세상을 타오르게 한 열정”이라고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사랑이 단지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자연 만물에까지 미쳤다는 점이다.


 프란체스코는 맹수들이나 새들에게도 설교했다고 전해지는데,

성 프란체스코 성당의 벽화 중에 <작은 새에게 설교하는 프란체스코>는

이를 잘 보여 준다.

그의 작품 중에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로 시작하는

<평화를 구하는 기도> 못지않게 자연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경건한 심정으로 담아낸 <태양의 찬가>도 유명하다.

그는 태양, 바람, 공기, 구름, 불을 형제로 표현하며 달, 별, 물, 대지를

자매라 부르고 있다.

그래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9년에 프란체스코를

생태학자들과 환경론자들의 수호 성인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자연이 몸살을 앓다 못해

탄식하며 신음하고 있다.

자연이 아파하면 인간도 병들 수밖에 없다.

인간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 급급한 나머지 자연 착취를 일삼는다면,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결국 스스로를 망치게 될 것이다.

 

지나친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프란체스코처럼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편리만을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작은 불편쯤은 기꺼이 받아들이며,

속도전이 아닌 느림의 미학을 즐길 줄 아는 삶으로 돌아서야 한다.

인간과 자연은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해야 한다.

그리고 5월은 언제나 계절의 여왕이어야 한다.


박경수/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 교수(교회사 클래스 저자)

 

 

  • 드보라2016.08.18 16:35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을 아프게 할 수 없어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자연을 형제와 자매로 부르는 마음을 느껴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해야
    함을 배워갑니다. 오늘 다시 읽는데 마음에 가득 들어옵니다. 목사님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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