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의 충만함
<엘리자베스 엘리엇 / '전능자의 그늘' 중에서>
오늘밤 하나님께 뭔가 기쁨과 찬양의 글을 남겨야 할 것 같다.
그분의 때, 그분의 시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종일 햇살에 봄기운이 돌았다.
해질녘 가게에서 돌아오다가 자줏빛 곱게 물든 오자크 산자락을
또렷한 샛별이 지켜주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까만 밤하늘에 초롱초롱 별들이 피어났다.
방금 막 걸어서 언덕으로 나왔다.
마음까지 맑아진 상큼한 공기.
그렇게 서있자니 낯익은 나무 그림자가 나를 감싸고
바람이 옷자락을 끌어당긴다.
내 심령을 부르는 천국의 소리.
바라보고 기뻐하며 다시금 나를 하나님께 드린다.
인간이 그 이상 무엇을 바라랴.
오, 이땅에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의 이 충만함, 환희,박찬 감격이여.
그분을 사랑하고 기쁘게 해드릴 수만 있다면
내 평생 다시 그분을 위해 목청 높일 수 있다 해도 좋으리.
혹시 자비의 하나님이 내게 많은 자녀를 주시면
나는 그들을 저 광활한 별나라로 데려가 그분의 솜씨를 보여주리라.
그분이 손가락 끝만 움직여도 그들은 마음이 달아오르리.
그러나 그렇지 않다해도 나 그분을 뵙고 그 옷자락을 만지고
사랑하는 주님의 눈을 보며 웃을 수만 있다면.
아, 그렇다면 별들도 자녀도 다 없어도 좋다.
그분 한분으로 족하다.